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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비오비 작성일21-10-12 11:17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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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국의 노동자 보호 위해 장벽 높였다가 인력 부족 사태 맞아
군부대 동원해 급한 불 껐지만 시민들 불만 여전

9월초부터 영국 신문에서는 '물류 대란' 및 '농산물 공급 대란' 등의 헤드라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Tesco)'나 '세인스버리(Sainsbury's)' 등으로 장을 보러 가면 예전에 비해 구매 가능한 채소 종류가 느낌상 줄어든 것 같았고, 당일배송으로 유명한 아마존에서 시킨 배달도 이전보다 2~3일 정도 늦춰지는 경우가 많았다. 엔트리파워볼

이처럼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와중이던 9월말, 영국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휘발유 대란을 겪었다. 9월27일 월요일 아침 회사 사람들의 안부 인사는 "다들 기름 잘 채웠어?"였고, 주유소 몇 군데를 들렀는데 허탕만 쳤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러한 전국적인 걱정은 패닉바잉으로 이어졌다. 파워볼사이트


9월28일(현지시간) 공급난과 사재기로 기름이 동난 영국 맨체스터의 주유소 주유기에 ‘사용 중지’ 안내판이 달려 있다. 영국에서는 트럭 운전기사 부족에 따른 공급난 여파로 주유 대란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AP 연합파워볼게임


"다들 기름 잘 채웠어?"가 아침 인사

사실 물류 대란 및 휘발유 대란 자체도 큰 문제지만, 이러한 현상이 브렉시트 때문에 노동자 공급이 부족한 탓이라는 분석으로 인해 이번 현상이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 대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NGO인 'Institute for Government'에서는 "물류 공급 대란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고 확실하게 얘기했다. 브렉시트,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리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노동자들의 수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이 분석에 의하면 영국 전역의 음식 공급망에 대략 50만 명의 노동자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영국의 음식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의 12.5%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자료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특히 화물차 및 트럭 운전사들은 9만~10만 명가량 부족한 상태다. 파워볼실시간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에서 오던 노동자들은 영국에 입국하기 위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물론 영국 정부는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음식료 업계 등에는 예외를 두고, 5000명까지는 임시 비자를 주는 등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숫자이고, 임시 비자만으로 노동자들을 영국에 오게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홀짝게임

코로나19 사태도 이러한 인력난을 더더욱 가속화했다. 브렉시트 기간(2016~19년)에 영국에 거주 중이어서 영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던 유럽연합(EU) 시민들마저 팬데믹이 장기화하자 고국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말에 비해 올해 6월 영국에서 고용된 EU 노동자 숫자는 5% 이상 감소했고, 그중 트럭 및 화물차 운전사는 1만6000명가량(전체 인력의 40% 남짓)이 영국을 떠났다. 화물차 운전교육 및 면허시험이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거나 미뤄진 것도 화물차 운전사의 숫자 감소에 기여했다. 파워볼실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러한 물류 대란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BBC4 라디오 방송에서 존슨 총리는 "경제가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현상이며, 일시적인 문제일 뿐 곧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했다.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의 일부일 뿐,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및 다른 나라들에서도 저임금 노동자들의 부족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미국 아마존은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과 성탄절 대목을 맞아 물류창고 직원들을 활발하게 고용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훨씬 웃도는 임금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브렉시트에 의한 노동자 공급 부족에 대해 "영국 회사들은 더 이상 낮은 임금과 특별한 능력이 없는 이주노동자들에 의지하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하며, "영국은 공급망을 안정시킬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규제되지 않는 이민을 허용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물류 대란으로 인한 혼란 가중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영국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화물차 면허시험을 즉시 늘렸고,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화물차 운전사들을 위한 교육을 발표했다. 9월27일부터 12월31일 사이에 면허가 만료되는 사람들에게는 면허 기간도 내년 1월31일까지 연장해 줬고, 또한 EU 비자를 가진 화물차 운전사들에게 임시 영국 비자를 300명까지 발급해 준다는 대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10월5일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고작 127명의 트럭 운전사들만이 임시 비자에 지원했다고 대답했다. 공급망을 안정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파워볼실시간

정부, 여전히 '이민 규제 완화'엔 강경한 반대

화물차 운전사들이 부족하자 영국 정부는 군대 운전수들까지 사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휘발유 및 경유 공급망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일부 군 운전수들을 대기조로 편성한 것이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가장 공급망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우리가 지원을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10월4일부터 200명 정도의 군인이 영국 각지로 지원을 나갔다.

또한 강력한 규제로 유명한 영국의 공정거래위원회(CMA) 역시 정유회사들의 정보 공유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회사들의 담합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유 회사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반면 영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영국으로 입국 가능한 이민자 숫자를 늘리거나, 이민국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의 목표 자체가 영국 내부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실업난을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민 규제를 다시 완화하면 브렉시트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원래 취지가 물거품이 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이러한 대응에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10월 둘째 주 현재, 휘발유 대란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조사에 따르면 아직 영국의 남동쪽 지역(런던 및 인구가 집중된 지역)의 주유소 중 고작 62%만이 경유와 휘발유를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9월 한 달간 영국 정유회사들의 가치는 역대 최고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원유 가격 상승과 휘발유 공급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다. 정유회사들은 "군의 도움이 컸다"고 얘기하며, 장기적으로 정유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영국의 물류 대란이 브렉시트 때문에 일어났다고만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브렉시트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브렉시트의 목적이 'take back control(영국의 자주권을 되찾자)'인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지금의 여러 혼란은 영국 스스로 자초한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파워볼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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